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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사회학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경험하였던 이야기를 해 보면 사회학의 관심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학부시절에 사회학 개론서들을 보면 즉 1960-70년대는 과학으로서 사회학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학(Sociology)은 사회도 자연과학과 같이 설명되거나 탐구 대상이 되는 “사회에 대한 과학(science of society)”이라고 보았다.
뒤늦게 대학원 석사 과정에 들어갔을 때 즉 1980년대에 들어서서는 이제 과학의 대상으로 사회나 인간을 보기 보다는 이해하거나 해석해야한다는 “이해의 사회학(Under- standing of society/ verstehen of society)"이 강조되었다.
그러나 박사 과정을 공부하던 시절에 이르면, 즉 1990년대 들어서면 더 이상 머리와 가슴만으로가 아니라 5감을 통해 사회와 인간을 느끼고 파악해야 하는 “감수성 의 사회학(Making sense of Society: beyond the physical society)" 이 강조되게 된다. 따라서 사회학적 자료들이 더 이상 구체적 사회적 사실(social fact)만이 아니라 미학적 상상력에 의한 자료(소설, 시, 그림 등 예술품)나 혹은 원형적 상상력에 의한 신화들도 인간과 사회를 파악하는 요긴한 자료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