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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여러 가지 기재(mechanism)를 통해 개인에게 역할, 규범, 가치 등을 내면화시켜 개인 스스로는 알아차리지 못한 체 사회의 통제를 받게 된다. 이러한 기재들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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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화
개인 스스로는 무력한 영아로 태어난 인간 존재가 그 사회가 지닌 문화의 방식들에 숙달되어 가는 과정이 사회화이다. 문화적 학습과정은 유아기와 어린시절에 집중적으로 내면화되기 때문에 그 사회의 통제 기재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자발적으로 사고하고 행위하는 것 같은 경우에라도 대부분 개인은 사회의 내면적 제약을 이미 받아 행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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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개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 위치나 지위에 놓여지게 되는데, 그 위치나 지위에 기대되는 행동 즉 역할이 주어진다. 마치 연기자들이 무대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주어지듯이 모든 사회에서 개인들은 활동의 다양한 맥락에 따라 상이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즉 사회가 부여해 놓은 역할을 잘 훈련하고 익혀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듯이 이미 개인은 사회의 내면화된 통제에 의해 행위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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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의 유형변수
사회가 그 구성원의 행위에 대해 사회적 강제를 발휘하는 데는 몇 가지 유형화된 변수로 범주화할 수 있다. 이러한 행위의 유형변수는 사회화나 역할 익히기, 규범이나 가치의 내면화를 통해 그 사회 구성원에게 이미 익숙해 있는 행위들이다. 아래의 유형변수는 막스 웨버(M.Weber)가 유형화한 것을 기반으로 탈코트 파슨즈(T. Parsons)가 정교화 시킨 것이다.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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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정서적 친밀성(affectivity) |
vs |
정서적 중립성(affective neutrality) |
특수주의(particularism) |
vs |
보편주의(universalism) |
확산성(diffuseness) |
vs |
구체성(specificity) |
귀속성(ascription) |
vs |
획득성(achievement) |
대체적으로 A에 속하는 행위는 주로 단순한 사회로 산업화 이전의 사회가 그 구성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유형이며, B에 속하는 행위는 산업화 이후에 유기적으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유형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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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범이나 가치
한 사회의 규범이나 가치 역시 개인에 선행하고 있기 때문에 내면화된 윤리, 규범, 가치 등에 의해 개인의 사고나 태도나 행위는 통제되고 있다.
한 개인이 선택에 의해 행해지는 자살의 예를 들어 보기로 하겠다. 뒤르껭은 자살을 사회적 현상으로 보고 이기적 자살, 이타적 자살, 아노미적 자살로 범주화하고 있다. 그는 한 사회의 규범이나 가치가 확고히 정립되어 개인을 통제하지 않을 때 오히려 무규범 상태에서 자살율이 증가하며 이를 아노미적 자살이라고 개념화하고 있다. 같은 이타적 자살이지만 일본과 한국의 사례들이 각각의 사회 문화의 규범과 가치에 의해 다른 의미를 갖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전태일은 분신자살을 함으로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의지를 관철시키고자 한 결단이었다. 즉 자신을 희생하여 사회에 파문을 던짐으로 문제를 사회 전체에 제기한 이타적 자살이다. 1960년대 불란서에서 비롯되어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던 대학 자유화의 물결에 일본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여러 대학에서 이러한 소요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총장이나 학장이 사직하는 경우와 할복자살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는데 이는 모든 문제를 스스로 책임을 지고 더 이상 소요를 확산시키지 않으려는 결단으로 이해된다. 즉 자신을 희생하여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하는 이타적 자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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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사회학
모든 개인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당대 사회의 지식체계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사회가 내면화 시킨 지식적 패러다임에 의해 사고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체계나 학문적 이론 틀을 창안해 낼 수 있다.
19세기 유럽사회에 혁명적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 인류 역사에서 보기 드문 천재로 인정받았던 칼 막스 역시 지식사회학적 견지에서 보면 당대의 지식체계에 기반하고 있는 제한적 패러다임을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예컨대, 그의 "독일인의 이데올로기(German Ideology)"나 “자본론(The Capital)” 등에서 강조하고 있는 인류 문명사의 5단계 생산양식의 근거는 당시 미국의 인류학자인 루이스 몰건(L. Morgan)의 “고대사회(Ancient Society)”의 내용이었다. 19세기 중반의 인류학의 학문적 업적이나 경험적 자료란 무척 일천한 상태임에도 몰건은 당시 절대적 패러다임이었던 진화론에 비추어 설명하는데 그 자료들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비판되어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그리고 당시는 인간 행위의 주관적 세계가 지니고 있는 복합적 특성에 대해서는 거의 학문에서는 다루고 있지 않았다. 즉 프로이드(Freud)의 무의식에 대한 혁명적 패러다임과 언어철학의 인간의 인지구조에 대한 설명과 이해는 각기 20세기 초반과 20세기 중반 이후에 학문세계에 등장된 것임으로 막시즘의 제한성을 이를 제기한 칼 막스 한사람을 비판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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