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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 비교문화적 맥락의 한국미학
    etc./사회학개론 2009. 6. 16. 11:44

     
       
     
    아래 그림은 중국, 한국, 일본의 산수화이다.


     
       
      예술이 갖는 문화적 의미는 민족성 혹은 민족 집단의 정체성의 표현이다. 예술은 아름다움의 표현 뿐 아니라 분류의 기준을 마련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 미학의 정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비교 문화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3차원적 실체를 재현하는데 있어서 서양은 한 개인의 배타적 관점인 원근법과 투시 법에 의해서 대상이나 사물을 표현하고 있다. 반면에 동양은 포괄적 관점인 3원법 즉 보원, 심원, 평원을 통해 총체적인 대상이나 사물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서양은 주체와 대상, 남과 여, 음과 양의 2분법적 구조가 서로 배타적인 대립적 관계 인데 비해 동양은 음양태극 구조이기에 음과 양이 적대적이 아니다. 내 속에 네가 조 금, 네 속에 내가 조금 그래서 우리가 된다. 자연은 대립적 대상이 아니라 자연 속에 인간이 인간 속에 자연이 함께하는 우리가 된다. 동양의 산수화 속에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자연의 일부이다.

     
    서양의 유화는 수직으로 이젤 위에 놓고 그린다. 캔버스 위에 유화 물감을 덫 칠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오래된 유화인 경우 물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동양의 경우 지, 필, 묵으로 그려진 산수화의 경우 수평으로 바닥에 놓고 그리게 되며, 물감은 종이에 스며들어 하나가 된다.  
       
     
       
     
      같은 동양문화권이지만 중국, 일본, 한국 미학의 비교 문화적 특성은 명백히 구분된다. 서예(caligraphy)에 대해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중국은 서법(書法)이라고 한다. 중국은 동아시아 삼국 문화의 원칙(principle)을 제공했던 셈이다. 서예 역시 표준(standard)이 되어 우리에게 전해진 것이다.

     
    한국은 서법이 아닌 서예(書藝)이다. 표준을 그냥 모방한 것이 아니라 미학적 방식으로 변용하여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예컨대, 김정희의 추사체는 글씨가 아니라 하나 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한국인의 예술적 아름다움이 중국의 표준적 서도를 서예로 변화시킨 것이다.

     
    일본은 서도(書道)이다. 일본인의 실용주의와 테크닉에 유능함은 하나의 기술적 방식인 서도가 된 셈이다.

     

    삼국의 비교 문화적 코드를 중국은 원천인 샘(fountain)의 문화, 한국을 흐름인 계곡 (valley)의 문화, 일본을 저장과 단 도리의 웅덩이문화(reservoir)로 구분할 수도 있다.
    산수화의 예에서 보듯이 중국은 가운데가 중심이 묵직한 기름진 산수화이고, 한국은 물의 흐름이 느껴지는 어디 한쪽이 빈 공간이 있는 여백이 특징이다. 양국 모두 수묵 담채화가 주류인데 이는 채색화에 비해 관념적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좀 더 실재적 인 채색화가 발달 하였다. 특히 일본의 산수화의 표고는 배지로대는 비단을 짙은 색을 사용함으로 그림을 틀에 가두고 있다. 즉 웅덩이 문화적 단도리를 한 셈이다.

    일본인이 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철저히 기록하여 이를 간수하는 것은 정평이 나있다. 웅덩이 문화적 방식이다. 미학적 표현도 그들은 하나하나를 단도리 한다. 표고를 그렇게 하듯이 다다미 한 장 한 장도 짙은 색으로 테두리를 둘러 전체 바닥을 깐다. 동 일한 바둑판 조각으로 이어진 바닥이지만 우리의 장판은 장판지 한 장 한 장 이음새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서양의 피에타는 앞서 케테 콜비츠의 피에타이든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이든 개인적 어머니의 애통으로 표현되는데 비해 동양어머니들의 애통함은 우리 어머니들의 애통이라는 집단의식으로 확대되어 표현되고 있다.
    도미야마 다에꼬의 황국식민화는 우리 민화인 문자도를 차용하여 일제의 식민지화의 잔인성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인의 웅덩이 문화적 표현인 테두리가 둘러져 있는 것이 우리 것과 구별된다.
     
       
     
       
     
      한국인의 미학적 특성을 정리해 보면 몇 가지 코드로 정리될 수 있다.
     
     
    시김(뜸)의 미
         
    자연의 흐르는 시간에 맡겨 인간의 미학을 자연의 미학으로, 거죽의 맛(美)을 속의 멋으로 날 맛을 깊은 맛으로, 작은 맛을 큰 맛으로 환원시키는 미학이 다. 일상적 생활문화에서 음식문화가 대표적이다. 김치, 장류, 젓갈 등의 발효음식이 바로 시김의 문화, 뜸의 문화이다. 시김의 색감이라면 고려청자의 비색, 이조백자의 순백이 아닌 유백색, 청백색이 그 예들이다. 한국인의 서민적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는 박수근 그림의 색감도 시김의 색으로 볼 수 있다.
     
       
         

     
    담백의 미
         
    단순, 간결과는 다른 의미로, 잡스러운 것들이 제거된 순수한 창호지와 같 이 투명한 엷음, 오만함이 없는 무심의 마음을 표현한다. 동아시아 삼국의 담을 예로 들어 보자. 우선 중국 자금성의 꽃담은 그 규모가 웅장하고 화려하다. 여기에 비해 우 리의 담은 단아하고 담백하다. 나라 법륭사 담의 예에서 보듯이 일본의 담은 기능적 으로 역할을 하면 되지 장식할 이유가 없다.
     
       
         

     
    절로의 미
         
    인위적인 기교를 벗어 버림으로써 인간과의 긴장을 제거한 미학이다.
    우리나라의 한복은 절로의 미의 극치이다. 일본의 기모노나 중국 여성의 타이트한 전 통 복장의 제약성과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특히 주거문화의 예에서 보면 더욱 잘 드러난다. 지붕에 해당하는 천(天), 집을 받치고 있는 기단에 해당하는 지(地), 사람들이 생활하는 기둥들이 세워진 공간인 인(人) 삼재가 황금비율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일본은 하늘에 해당하는 지붕이 묵직하고 내리 누르는 듯하며, 기단은 빈약해 보인다.
     
       
         
      정원의 예를 보면 서양이 기하학적으로 꾸미며, 일본도 자연을 정원에 도입하되 인공 적이고 절제된 미를 표현하고 있으나 우리 정원이 가장 자연스러운 절로의 미학을 표 현하여 꾸민다. 담양 소쇄원이 이러한 예의 극치이다.
     
       
         

     
    비상의 미
         
    탈세속의 미학, 세속에 살되 세속에 머무르지 않으며 빈 마음으로 하늘을 우러르며 살아가는 정신의 미학, 선비적 정신을 표현한다. 한복의 도련, 소매선, 버선 코, 고무신의 곡선은 비상을 원하는 우리 조상들의 염원이 표현된 것이다. 비상을 드러내는 예는 기와지붕의 처마선이다. 경복궁 근정전의 처마선은 마치 학이 막 비상하기 위해 날개를 펼친 모습이다.
     
       
         

     
    해학의 미
         
    격식을 파기하는, 익살맞은, 유희적인 미학인데 비상의 미가 선비의 미학이라면 해학은 민중적 정서가 신분제적 형식의 틀을 깨기 위한 파격적인 미학, 해학을 통해 격식을 깨는 아름다움의 표현이다. 탈춤, 민화들의 익살적인 표현이 그 예이다.
    아래 자료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화가 중에 가장 사랑받는 작가가 세대를 불문하고 이중섭씨로 나타나는데, 이는 그가 우리 미학의 해학의 미 뿐 아니라 앞서 시김의 미, 담백의 미, 절로의 미, 비상의 미 모두를 자연스럽게 그림에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작가의 연령별 분포-
    10대 이중섭(48%) 김홍도(12%) 김환기(10%)
    20대 이중섭(33%) 박수근(23%) 김환기(10%)
    30대 이중섭(45%) 박수근(26%) 김환기(6%)
    40대 박수근(33%) 이중섭(28%) 이응로(8%)
    50대 이중섭(31%) 박수근(25%) 김환기(13%)

    *열린미술 전시 관람객 1000명에게 설문조사(1999년 7/17-8/15)

     
       
       
     
       
     
     
    예술이 갖는 문화적 의미는 민족성 혹은 민족 집단의 정체성의 표현이다. 예술은 아름다움의 표현 뿐 아니라 분류의 기준을 마련하기도 한다.


    서양과 동양의 미학을 비교하면, 3차원적 실체를 재현하는데 있어서 서양은 한 개인 의 배타적 관점인 원근법과 투시법에 의해서 대상이나 사물을 표현하고 있다. 반면에 동양은 포괄적 관점인 3원법 보원, 심원, 평원을 통해 총체적인 대상이나 사물의 아름 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서양은 주체와 대상, 남과 여, 음과 양의 2분법적 구조가 서로 배타적인 대립적 관계 인데 비해 동양은 음양태극 구조이기에 음과 양이 적대적이 아니다.


     

    같은 동양문화권이지만 중국, 일본, 한국 미학의 비교 문화적 특성은 명백히 구분된 다. 서예(caligraphy)에 대해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중국은 서법(書法), 한국은 서예(書藝), 일본은 서도(書道)이다.
    삼국의 비교 문화적 코드를 중국은 원천인 샘(fountain)의 문화, 한국을 흐름인 계곡 (valley)의 문화, 일본을 저장과 단 도리의 웅덩이문화(reservoir)로 구분할 수 도 있다.



     
    한국인의 미학적 특성을 정리해 보면 몇 가지 코드로 정리될 수 있다.

    시김(뜸)의 미 : 자연의 흐르는 시간에 맡겨 인간의 미학을 자연의 미학으로, 거죽의 맛(美)을 속의 멋으로 날 맛을 깊은 맛으로, 작은 맛을 큰 맛으로 환원시키는 미학이 다.
    담백의 미 : 단순, 간결과는 다른 의미로, 잡스러운 것들이 제거된 순수한 창호지와 같 이 투명한 엷음, 오만함이 없는 무심의 마음을 표현한다.
    절로의 미 : 인위적인 기교를 벗어 버림으로써 인간과의 긴장을 제거한 미학이다.
    비상의 미 : 탈세속의 미학, 세속에 살되 세속에 머무르지 않으며 빈 마음으로 하늘을 우러르며 살아가는 정신의 미학, 선비적 정신을 표현한다.
    해학의 미 : 격식을 파기하는, 익살맞은, 유희적인 미학인데 비상의 미가 선비의 미학 이라면 해학은 민중적 정서가 신분제적 형식의 틀을 깨기 위한 파격적인 미학, 해학 을 통해 격식을 깨는 아름다움의 표현이다.




     
       
     
     
     
    중국은 서법, 한국은 □□, 일본은 서도이다.
      
     
     
     
    한국인의 미학적 특성 중 □□□□는 단순, 간결과는 다른 의미로, 잡스러운 것들이 제거된 순수한 창호지와 같이 투명한 엷음, 오만함이 없는 무심의 마음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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