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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인 특징 때문에 근력중심의 생산 활동에 불리하던 여성들이 후기산업사회 혹은 정보화 사회에서는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된 현상과 이를 여권주의 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흐름과 그 특성을 올바로 파악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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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의 직장여성 정씨는 결혼1년차 초년생이다. 대학에서 여성학을 공부하고 부모님의 결혼생활을 지켜보면서 내린 결론은 “직장은 필수 결혼은 선택” 이었다. 괜찮은 직장에 취업도 되었고 지금의 남편도 여자 입장을 이해하는 것 같아 철저히 계약서를 쓰고 결혼을 하였다. 계약 내용은 철저한 양성 평등적 입장이었기에 가사분담은 말할 것도 없고, 경제적으로 평등하기 위해 전세 아파트 보증금도 공동명의로, 아이 출산도 둘이 동의에 의해 시기나 수를 조절하기로 하였고, 성생활도 완전 동의하지 않으면 안한다는 내용의 것이다. 자신이 남편과 함께 잠자리를 하려면 직장에서 늦게 들어와 피곤해 한다거나 남편이 원하면 정씨가 피곤하여 동의할 수 없는 경우들이 생기게 되니 이런 게 결혼인가 싶을 정도로 가슴이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엄마의 결혼생활은 아빠나 자식들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도 못한 체 희생만 강요당한 것 같아 안 되어 보였는데 그래서 자신은 철저히 남편과 평등하게 살기 위해 계약서까지 쓰면서 한 결혼인데 왜 행복하지 않은 것일까? 오히려 친정 엄마는 요즈음 들어 자식들 다 결혼시키고 아버지와 손잡고 산보도 다니시고 여행도 다니시며 행복한 것 같으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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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산업사회 혹은 정보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여권주의 운동의 전개가 저변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그 흐름과 특성을 시대 순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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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여권론(Liberal Feminis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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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체제에 대한 비판이 없이 제도적 정책적인 측면에 남녀 불평등적인 요소를 개선하기위해 노력한다. 여권주의 중에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서양에서 여성의 정치적 참정권을 위해 노력한 경우라든지 우리나라 여권 운동가들이 남녀고용 평등법이라든지 가족법 개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 운동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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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시스트여권론(Marxist Feminis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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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자 엥겔스에 의해 체계화된 입장으로 인류문명의 5단계 생산양식 즉 원시공동체, 도시노예제, 봉건영주제, 자본주의, 공산주의로 진보되어 가는데 여성의 권리나 가족관계가 변화를 보이게 됨으로 여성의 평등을 위해서는 사유재산이 파기되는 공산혁명이 필연이며, 사적으로 처리되는 가사노동의 사회화가 전제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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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여권론(Radical Feminis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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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그대로 뿌리부터 흔들려고 하는 입장이다. 남녀 불평등의 문제는 물적 토대가 어떤가에 의해 영향을 받기 보다는 생물학적 성차에 기인하기 때문에 이것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녀의 근본적인 생물학적 차이는 여성만이 월경, 임신, 출산, 수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이러한 자신들의 생물학적 기능을 거부하자는 것이다. 현재 인류의 의학이나 과학기술은 그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성관계가 인류의 종족보존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쾌락의 추구에 있다고 해도 반드시 이성간의 성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고 동성애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급진적 여권론자들 중에는 레즈비언인 경우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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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여권론(Socialist Feminis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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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시스트여권론과 급진적 여권론이 결합되어 사회주의여권론으로 수렴된 경우이다. 사안에 따라서는 물적 토대에 대한 비판과 전략이 요구되며 사안에 따라서는 생물학적 성차의 극복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인데, 특히 생물학적 성차의 극복 방법은 심층심리에 깊이 내면화되어 있는 요소들을 정신분석적으로 찾아내어 이를 치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이들의 운동 방식은 정신분석학이나 문화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 예로 가부장제에서 요구되는 여성심리를 표상화한 대표적 여신들이 제우스의 부인 헤라, 미의여신이며 창조의 여신인 아프로디테 일명 비너스, 지혜의 여신인 아테네이다. 그러나 사회주의 여권론자들은 독신으로 사냥의신인 아르테미스 여신을 표상 화하고자 한다. 남성에 의존하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 독자적인 삶을 사는 아르테미스야말로 그들이 원하는 당당한 여신이며 여성심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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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여권론(Ecological Feminis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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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네 개의 여권론이 서양의 인식론에 기반 되어 있다고 한다면 생태주의 여권론은 동양적 인식론에 기반 되어 있는데, 여성을 생태적 자연과 동일시하고 있다. 대립적 2분법인 서양적 인식론으로는 남녀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반합의 변증법적 논리로 극복되어야 함으로 적대적 관계에 있게 되지만 동양의 태극론적 음양이론으로는 남녀는 하나의 통합체 속에서 내 속에 네가 일부, 너 속에 내가 일부 들어가 있는 우리가 되는 것이다.(아래 그림 참조)
용유도 해변에 설치한 김수자의 보자기는 생태적 자연성과 우리어머니들의 모성성이 결합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어머니들의 삶의 애환과 마음의 깊이를 담고 있는 보자기는 서양의 가방이나 상자와는 다르다. 크기와 형태에 관계없이 모든 것을 싸서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태적 여성성, 모성성의 상징이라고 보겠다. | | |